2018년 발표된 소아·청소년 ADHD 대상 메타분석에서 오메가-3 보충이 임상 증상 점수를 g=0.38 수준으로 개선했다는 결과가 나왔다.[1] 작지 않은 수치지만, 이것이 곧 ‘모든 아이에게 EPA·DHA 보충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EPA와 DHA는 같은 오메가-3 계열이지만 작용 방식이 다르고, 어린이에게 필요한 조건도 다르다.
EPA와 DHA, 같은 오메가-3지만 역할이 다르다
EPA(에이코사펜타에노산)와 DHA(도코사헥사에노산)는 둘 다 장쇄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다. 그러나 체내에서 하는 일이 구분된다.
DHA는 뇌와 망막의 구조 성분이다. 뇌 지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태아기와 영아기에 신경 발달에 핵심적으로 관여한다. 2024년 PubMed에 등록된 모성 영양과 태아·영아 신경 발달에 관한 내러티브 리뷰는 EPA, DHA, 엽산, 철분, 요오드를 소아 신경 기능 형성의 핵심 영양소로 꼽았다.[2] DHA 결핍은 조산 및 자궁 내 발달 이상과 연관된 장기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리뷰는 정리했다.
EPA는 세포막 구성과 염증 조절에 관여한다. 뇌 구조보다는 신호 전달과 면역 반응 쪽에 더 가깝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ADHD 연구에서 오메가-3를 투여할 때 EPA 비중이 높은 제형이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어린이 EPA DHA 복용량 — 국제 권고 기준은 어디에 있나
장쇄 오메가-3 섭취 권고안 개요 논문은 세계 각국의 식이지침 기술 문서 42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량 권고치를 포함한 문서는 71%에 불과했고, 생애주기별로 기준값이 크게 달랐으며, 일부 연령대는 권고 자체가 없는 공백 구간이 있다고 보고했다.[3] 어린이 EPA·DHA 복용량이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단일한 기준으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의미다.[3]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는 오메가-3(DHA·EPA)가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4] 어린이 연령별 mg 기준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역시 현재까지 소아 EPA·DHA 복용량을 단일 수치로 명시한 공식 지침을 내놓지 않았다.
어린이 오메가-3 복용량을 "몇 mg"으로 단정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근거 없는 수치를 인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공백은 단순한 행정적 지연이 아니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EPA·DHA 임상 근거 자체가 성인에 비해 훨씬 적고, 결과도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권고치를 못 박기가 어려운 것이다.
생선을 충분히 먹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어린이 EPA·DHA 복용량 논의에서 빠지기 쉬운 것이 식사 기반 판단이다. EPA와 DHA의 주요 식이 공급원은 고등어, 연어, 참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이다. 주 2회 이상 생선을 먹는 아이라면 보충제 없이도 기본적인 오메가-3 섭취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생선 알레르기가 있거나, 편식이 심해 해산물을 거의 먹지 않는 아이,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아이는 식사만으로 EPA·DHA를 충족하기 어렵다. 이 경우 보충제 선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모유에 포함된 DHA 비율은 약 0.25% 수준이며, 출산 후 약 3개월이 지나면 고도불포화지방산 함량이 감소한다는 자료도 있다. 영아기 이후에는 식사를 통한 지속적인 공급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목적별로 EPA와 DHA 중 무엇을 더 볼 것인가
2018년 메타분석에서 소아·청소년 ADHD 534명을 대상으로 한 7개 무작위 대조 시험을 종합한 결과, 오메가-3 보충이 ADHD 임상 증상 점수를 유의하게 개선했다(g=0.38, p<0.0001).[1] 인지 측정치 개선도 3개 시험, 214명에서 보고되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결과가 상충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고도 밝혔다. 표준 약물 치료를 대체할 수준의 근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력과 인지 발달 목적의 근거는 주로 영아·유아기에 집중되어 있다. 학령기 이후 아동에게 보충제가 인지 능력을 일관되게 향상시킨다는 강한 임상 증거는 아직 없다.
이를 조건별로 정리하면 이렇다.
- 편식이 심하거나 생선 섭취가 거의 없는 아이: EPA+DHA 균형 보충을 우선 고려한다. 결핍 예방 목적이라면 어느 한쪽을 과도하게 높일 이유가 없다.
- ADHD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EPA 비중이 높은 제형을 사용한 연구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단, 소아과 진료와 병행해야 하며 단독 치료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 영아·유아기 신경 발달 목적: DHA의 역할이 더 강조되는 시기다. 다만 이 시기는 모유나 조제분유를 통한 섭취가 우선이다.
안전성과 제품 선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오메가-3 보충제에서 보고되는 부작용은 대부분 위장관 증상이다. 비린 트림, 복부 불편감, 설사가 흔하며 대체로 경미하다. 그러나 고용량 투여이거나 항응고제와 함께 쓸 경우 출혈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 어린이에게 고용량을 임의로 투여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제품을 고를 때는 총 오메가-3 함량이 아니라 EPA+DHA 실제 함량(mg)을 확인해야 한다. 제품마다 함량 차이가 크고, 라벨에 표기된 ‘오메가-3 몇 mg’이 곧 EPA+DHA 함량을 의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제품의 표시 기준과 소아과 진료를 함께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어린이 EPA·DHA 복용량에 대한 단일 정답은 아직 없다.[3] 국제 기준도 여전히 공백이 있고, 국내 공식 지침도 수치를 못 박지 않는다. 식습관, 연령, 목적,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 여부와 용량이 달라진다. 보충이 필요한지 먼저 판단하고, 필요하다면 제품 성분표와 소아과 의사의 판단을 함께 참고하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타당한 접근이다.
근거 자료
- https://pubmed.ncbi.nlm.nih.gov/28741625/
- https://pubmed.ncbi.nlm.nih.gov/38823254/
- https://pubmed.ncbi.nlm.nih.gov/41277237/
- https://www.nhis.or.kr/static/alim/paper/oldpaper/202305/sub/section1_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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